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이전으로다음으로
전체보기 화살표

조덕현 《mirrorscape》

2021/12/11 - 2022/03/05

장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14 한미타워 19층
기획
: 한미사진미술관
참여작가
: 조덕현
  • 작품보기
  • 교육자료

빛바랜 사진을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사진 같은’ 회화와 설치미술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 조덕현이 이번 개인전 《mirrorscape》에서 사진 자체와 사진을 모티브로 하는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여 소개한다. ‘사진 같은 회화, 회화 같은 사진’이라는 평소의 지론 안에서 조덕현이 그간의 작업을 통해 질문하고 개념화시켜온 사진의 역할과 의미, 타 장르와의 관계성에 대해 그의 소회를 풀어낸 전시이다. 조덕현은 1990년대부터 주로 오래된 흑백사진 속 인물을 연필과 목탄을 사용, 캔버스에 정교하게 옮겨 그림으로써 사진 속 과거의 인물을 지금 이곳으로 소환하여 재조명하는 ‘사진 같은’ 회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미 존재했던 과거 사실을 담보하는 사진은 작가의 작업의 시작점이자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매체이다. 오래된 사진 이미지를 극사실적으로 캔버스에 담아내는 조덕현의 작업 과정은 사진이 가진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 구체적 현실과 보편적 비현실, 실상과 허상을 중첩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바 있다. 전시에서는 사진을 최종 형식으로 삼은 ’회화 같은’ 사진 《mirror walk》, 《uchronia》, 《painterly》 연작 등 30여 점과 함께 6점의 대형 설치 작업, 그리고 5점의 대 소형 회화가 소개된다. 이 중에는 한미사진미술관의 근현대사진 소장품인 이우(1912~1945)공의 결혼 앨범 속 초상사진, 한국 근대 사진 선각자 중 한 명인 서순삼(1899~1973)의 정물 사진, 서울을 기록한 대표적인 기록사진가 홍순태(1934~2016),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 개인전을 연 정해창(1907~1968)의 작품을 오마주한 설치작업과 회화가 포함되어 있다. 미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약 200점의 사진 작업들도 모니터를 통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거울은 핵심장치이자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키워드이다. 작가는 풍경 사진을 거울로 채워진 공간에 배치하거나, 캔버스 아래에 거울을 설치해 거울 반사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중 이미지를 연출하는 방식으로 회화와 사진을 새로워 보이게 한다. 또한 전시장 내 작품들은 데칼코마니 같은 형태로 거울에 비친 반사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거나, ‘흑백과 컬러’, ‘사진 같은 회화와 회화 같은 사진’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는 작가가 그동안 천착해온 과거와 현재, 밝음과 어두움, 실존과 허구 같은 대립 상들이 서로 무한히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공간 속에 시각화한 것으로, 《mirrorscape》는 전시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나는 사진으로부터는 엄정한 사실성(reality)을, 회화로부터는 분방한 정서와 실존적 질감을 가져와 픽쳐picture라는 확장된 범주에서 적극적으로, 그러나 유연하게 통합하고 싶은 것이다. 무엇으로 했는가 대신 무엇을 하려 했는가를 짚는 것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대신 달을 보아야 하는 것만큼 자명한 일일 터." - 작가노트 중